2012.07.15 17:56

 

 

큰 냉장고가 생겼다. 복잡한 과정은 생략하고, 냉장고가 생기면 가장 먼저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맥주를 종류별로 사다 넣어두고 야금야금 마시는 것이었다. 커다란 냉장고가 생기면서 이런저런 난리통을 겪는 바람에 -집안 구조상 어쩔 수 없이 고양이들에게 침실을 개방하게 되었고… 덕분에 파란만장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잠시 잊고 있었는데, 부슬부슬 비 오는 어느 오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필코 오늘은 실행에 옮기리라며 편의점에서 -편의점이 아니면 일본 맥주를 종류 별로 구할 수 없어 아쉽다- 네 종류의 일본 맥주를 두 개씩 구입, 4열 종대로 세워 두었다. 세 칸 중에 윗 칸에는 김치가 조금, 가운데 칸에는 맥주들이, 아래 칸에는 물이 들어 있는 이 심플한 구조를 보면서 든 생각은 ‘아직 채워야 할 것이 많구나’였다. 며칠 지나는 동안 이가 빠지고, 다른 물건들이 조금씩 채워지는 바람에 사진에서처럼 예쁜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냉장고가 생겨 가장 좋은 것은 이것이로구나 싶다.

그리고 큰 냉장고가 생기면서 냉동실도 생겼다. 얼음틀이 있고, 얼린 얼음 보관하는 상자도 있다. 얼음은 넉넉히 얼려두었으니 보드카 한 병 사다가 언더락이라든가, 칵테일 따위를 만들어 홀짝이면 그것으로 큰 냉장고에게 받을 수 있는 건 다 받는 셈이 된다.

 

 

 

Posted by izay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