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1 18:02
지난 목요일, 무언가 요리를 해야겠다는 충동이 일어 궁중 떡볶이 재료를 샀다. 그리고 금요일, 궁중 떡볶이 생각에 몸이 달아 한 걸음에 집으로 달려가 요리를 시작했다. 떡은 물에 담가 놓고 양송이와 파프리카를 씻어 적당히 자르고, 부위를 알 수 없는 고기에 다진 마늘을 넣어 볶다가 향신 간장을 조금 넣고, 양송이와 파프리카를 넣고. 불린 떡과 간장, 물을 더 넣고 졸였다. 그리고 완성. 그럴듯한 모양새에 그는 '괜찮네'라고, 시크하고 짤막한 감상평을 덧붙였다. 물론, 궁중 떡볶이를 식사 대용으로 만든 것은 아니었다. 술을 먹어야겠는데, 뭔가 정성이 담긴 안주를 곁들이고 싶었고, 오랜만에 요리를 하고 싶었고, 그렇다고 레시피를 검색해 그대로 요리하는 성격도 아니고, 당연하게도 양 조절은 언제나 실패해 대략 3~4인분의 궁중 떡볶이가 만들어졌고, 전혀 어울리지 않게 새우탕 컵라면을 곁들여 소주 한 페트를 비우고야 말았다.
늘, 손이 큰 것이 문제다.


문제의 궁중 떡볶이. 예쁜 접시에 담아 우아하게 먹는 것은 내 사전에 없다.
Posted by izay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