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1. 17:19
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고기를 찾는 사람들’을 만나 술을 마셨다. ‘고기를 찾는 사람들’은 두 번째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고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과 그 밖의 소소한 공통점으로 묶인 사람들이다. 모임을 결성할 당시에는 매월 1회 모임을 갖기로 했었는데 회계를 맡고 있던 나의 관리 소홀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바빴으니까- 점차 뜸해졌는데 그래도 일년에 서너 번쯤은 만난다.

맑은 국물의 정의에 대해 L과 J가 말싸움을 벌이게 만들었던 문제의(혹은 맛있는) 일본식 부대찌개


어쨌든 오랜만에 만나 미식가 K의 추천으로 일본식 부대찌개 전문점이라는 이로리에서 1차를 시작해 무넹기를 거쳐 이름 모를 맥주집까지 전전하며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만나기만 하면 아웅다웅하는 L과 H, 연애를 하게 됐다는 D, 미식가이자 아빠가 될 K까지 깔깔대고 웃느라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셈하지도 못했고 그래서 조금 취했다. 별별 소소한 이야기를 쏟아내면서도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연신 웃어댔던 것만 기억이 난다. 그러니 언제 만나도 좋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생활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었으나, 좋은 사람들은 어디에든 있게 마련이고 만나게 되기 마련이고 오래오래 관계를 이어가게 마련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사람들이다. 다음에 또 만나요, 우리. 오래오래 만나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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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zayoi